엔카

蛾 / 津和のり子 [나방 - 쯔와노리코]

김용주 시인 2018. 8. 27. 07:57



蛾  / 津和のり子

[나방 - 쯔와노리코]


번화가의 밤

네온 불빛이 화려하게 비추는

분주한 그때에는

그래도 즐겁습니다만

외로워 지는 것은 비 내리는 밤

작은 창밖을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고 있을 때예요

유리 반지가 반짝반짝 빛나며

더러워진 드레스를 장식합니다

누구의 탓도 아니기에 

곧 잊어버리지요


이곳은 변두리라

나비들은 오지 않아요

겉치레의 덧없음을

알았다는 것입니다만

선술집 백열등에

몰려드는 것은 나방뿐

작은 불빛이 따뜻해

더러워진 날개를 펼치고 있어요

선술집 백열등에

몰려드는 것은 나방뿐



이야깃거리로는

부족함이 없는 변두리예요

언제나 저속한 연극은

끝없이 계속되지만

당신 방 장식따위될 리도 없는

나방이지요

살아가는 것이 소중하기에

사랑하는 것이 소중하기에

울기도 설레기도

헤어져 버리기도

욕을 퍼붓기도 흠씬 맞기도


[후렴]

살아가는 것이 소중하기에

사랑하는 것이 소중하기에

울기도 설레기도 헤어져 버리기도

욕을 퍼붓기도 흠씬 맞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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