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호롱불 밝혀 / 김용주

김용주 시인 2020. 10. 23. 20:06

    호롱불 밝혀 / 김용주 그리움이 사뭇치는 밤, 단풍 고운 숲속엔 은갈색 억새 무리의 춤사위. 만월이라 둥근 달, 산마루 달빛에 비춰지는 그녀의 실루엣 환상이 피멍이 든 내 가심을 옥죄어 온다 달을 품은 산새도 벨벳 날개를 펄럭이며 사랑을 하듯 애증은 일일초 꽃잎처럼 겹겹이 쌓여지는 추억 그러기에 난, 처마에 호롱불을 밝혀 단절된 사랑, 침묵의 벽을 허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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