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내가 왜 그렇까 / 김용주

김용주 시인 2021. 10. 30. 21:38



내가 왜 그렇까 / 김용주
휴일 아침 
괜스레 눈물이 뚝 떨어진다
고독의 탄식인가.
내가 왜 그렇까
자아 고문을 멈추고
산자락아래 소류지로 달려가
붕어에게 求愛하련다
차창에서 보여지는
길섶 언덕에서
진홍 금낭화가 유혹하듯
내 차를 세운다.
꽃대에서 춤추는
금낭화 자태가 황홀감을 주련만
휘익 그녀의 환상이
송장풀 내음으로 풍겨온다
울며불며 사랑한다고 
내 품속으로 안겨오던 그녀,
그 가증스런 숨결을
이름모른 여울목에 확 水葬하고,
난, 액셀을 힘껏 밟아
물밑세상 요정 붕어를 만나러 간다.
21. 06. 20. 블랙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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