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인마 너 팔자다
[김용주]
두 주먹 불끈 쥐고
별을 따 가슴에 달고파
숨을 헐떡이며
촛침 위를 달려 보지만
난, 한물간 인간이다
지난 세월을 반추하면
끈적거리던 애착,
밑도 끝도 없는 욕망,
과연, 난 무엇을 얻었을까나
삶의 종착역에 다다라
개살구 인생인 것을
문득 떠난 님 그리워
까닭없이 흐르는 눈물
그 사랑은 참 아팠다
그리움이 무채색으로
흐릿한 이 아침
추억을 가슴속에 묻고
컴 앞에서 고개숙여
사르르 잠이 든다
슬픈 꿈속에서 일월성신
해와 달과 별이
야 인마 너 팔자라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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