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국화 한송이 / 김용주
울컥 눈물이 난다
내 삶의 발서슴
자꾸만 두리번 거려도
가슴에 꽃 대궐 지어 놓고
어커펏 치던 패기
허공과 바람 허무이더라
그런들 어쩌랴
똥밭 세상을 지척이는
억겁의 삶
이제는 여한이 없다만
이내 몸 병 들어
요양원 하얀 시트 위에
등짝을 눕히다가
누런 삼베로 온몸을 휘감고
이승을 떠나는 날,
송장냄새 풍기면 어떡하나
혹여, 눈물 한방울
흰 국화 한송이 나눠줄
그 누구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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