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 술잔을 들고
[김용주]
오늘 밤은 내 작은 거실
티비 장식장 위에
뿌연 먼지 소복이 쌓인채
덩그러이 잠자던
인켈 턴테이블 오디오에서
영끌까지 아려지는
비감의 블루스 선율이
까만 적막을 똑똑 노크한다
별밭 창밖엔 내 곁을 떠나간
홍조띈 그녀의 미소,
허상을 바라본 그리움은
내 안에 흩뿌려진 향기
그래 그댈 잊어야 만이
세월의 물결 따라
내가 살수 있을것 같기에
난, 달무리에 비춰진
내 그림자와 어우러
몽환의 술잔을 들고
트윙클 지그재그 스탭으로
미친듯 덜덜이 춤을 춘다
망각의 곡선
사랑의 늪에서 헤처 나오려는 듯
이내 몸 부림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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