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호롱불을 밝혀 / 김용주

김용주 시인 2022. 5. 8. 23:08

호롱불을 밝혀
[김용주]

고독이 아픈 밤
풀내음 그윽한 숲속엔
꽃 무리의 춤사위

만월이라 둥근달
산마루 달빛에 걸친
그립든 그녀의 환영(幻影)이
애증의 아픔으로
내 가슴을 옥죄온다

미명이 밝아 오면
그 사랑은 상사화 꽃잎처럼
빛바랜 추억
심연의 고통이련만

난, 호롱불 밝혀
단절된 사랑
침묵의 벽을 허물고 있나니
내 삶, 가히 무심하구나

*김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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