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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병실에서, 아픈 사랑을 깨달았습니다(3)

김용주 시인 2010. 11. 29. 16:51

       
       쓸쓸한 병실에서, 아픈 사랑을 깨달았습니다(3) 
                      글 / 시인 박 형 서 
          당신이 전한 사랑, 그 사랑의 체온으로 
          며칠 밤을 지새우며, 당신 손을 잡고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눈물만을 삼킵니다 
          당신에게 전할 사랑, 내 작은 사랑으로 
          그녀의 병상을 눈물의 기도로 지키면서 
          왠지 모를 서글픔에 바이블을 펼쳐봅니다 
          묵상 속의 말씀들은 채찍으로 다가오고 
          밀려오는 죄책감에, 온 몸은 떨려오는데 
          왜 이렇게 깨달음은 늦게 오는 건가요 
          이젠, 숨겨진 당신 사랑을 찾은 까닭에 
          내 사랑의 깊은 비밀, 홀로 간직 합니다 
          당신 위해 나의 생명마저 바치겠다던 
          내 사랑의 약속만은 지킬 수 있기에 
          지난 날의 맹세를 마음으로 전하면서 
          변함없는 사랑으로 당신만을 지킵니다 
          신음소리 가득한 고통스런 병실에서 
          때늦은 깨달음의 안타까운 내 사랑을 
          당신 앞에 말없이 눈물로 떨구면서 
          교만함과 독선을, 이젠 내려놓습니다 
          이기적인 사랑의 허물을 벗어냅니다 
          내가 나를 버리며 눈물만을 흘립니다 
          암울한 절망의 늪, 떠밀려온 병실에서 
          아파 잠든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제야 따뜻한 그 사랑을 간직 합니다 
          언젠가, 병상의 기억들은 잊혀 지겠지만 
          참회의 내 아픔은 쓰린 상처로 남겠지요 
          사랑은, 내 사랑은 애틋한 시상이 되어 
          별빛처럼 정겨운 사랑의 詩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