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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점[終着點] - 시인 / 미랑 이수정

김용주 시인 2010. 12. 22. 12:29

 


 

 

종착점[終着點]

 


                                              시인 / 미랑 이수정


구름은 그냥 거기 두고

 바람 따라 왔더니

유채꽃 하늘대는 작은 섬

내 쉴 곳이 바로 여기라오.

 

노오란 꽃잎

갯바위 쓰다듬고 물 위에 지면

파도 하이얀 입술로

꽃잎 머금고 웃는 마을

언젠가 가려했던 곳.

 

끼르룩 끼르룩

목청 좋은 물새들이

저들 나름대로 진종일

내 고향 남쪽 바다를 불러 주고,

 

밀리고 또 밀리는

파도 속에 묻혀

소라고동 울음소리

흐느낌인 듯 아스라이 들리는 곳.

 

해 기울면 어둠만 자욱해지고

밤 깊으면 밤 깊을수록

와르르 추녀 끝끝 쏟아지는

은빛 눈부신 향긋한 별 별 별…….

 

 아련한 기억조차 다시 돋아날

이곳이 마침내 내 머물 곳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