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점[終着點]
시인 / 미랑 이수정 구름은 그냥 거기 두고 바람 따라 왔더니 유채꽃 하늘대는 작은 섬 내 쉴 곳이 바로 여기라오.
노오란 꽃잎 갯바위 쓰다듬고 물 위에 지면 파도 하이얀 입술로 꽃잎 머금고 웃는 마을 언젠가 가려했던 곳.
끼르룩 끼르룩 목청 좋은 물새들이 저들 나름대로 진종일 내 고향 남쪽 바다를 불러 주고,
밀리고 또 밀리는 파도 속에 묻혀 소라고동 울음소리 흐느낌인 듯 아스라이 들리는 곳.
해 기울면 어둠만 자욱해지고 밤 깊으면 밤 깊을수록 와르르 추녀 끝끝 쏟아지는 은빛 눈부신 향긋한 별 별 별…….
아련한 기억조차 다시 돋아날 이곳이 마침내 내 머물 곳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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