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스크랩] 청포도 / 향강 張 貞 文

김용주 시인 2013. 6. 30. 06:08

 

나의 애송시, 이육사의 ‘청포도’를 여기 올린다.

 향강 張 貞 文

 

내 고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다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출처 : 시와 음악과 사랑이 있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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