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좋은글

가을이 고요할 때면 / 하창용

김용주 시인 2016. 9. 19. 09:49


가을이 고요할 때면

[하창용]


여름의 잔서가  어제인듯  하더니

미련을 버리지못하고

거울 속에 머물고 있다


계절은 계절이다

코스모스 피는 바람결로

호수의 물결 잔잔히 무늬질 때

꽃잎은 고갯질 하며

고운 입술로 가울 인사를 한다


가을이 고요할 때면

문틈으로 새어들어오는

세월의 눈끔 어쩔 수 없어


희미한 달빛인들 어떠랴

하얀 손 내밀어

창문을 활짝 열어 달빛을 품는다



 -블랙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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