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찬 서리 밟으며.../ 김용주

김용주 시인 2018. 1. 3. 23:40


아픈 사랑은 세월이 약이 되더라



찬서리 밟으며
[김용주]


이정표 잃은 삶,

난, 심연의 고독으로
잠 이루지 못하니


문득, 애틋한 사랑

떠나간 그 사랑이 생각나
홀로 산책하는 길


동구 밖은

온통 찬서리가 내려 앉아
고요가 흐르는 구나


호수 어귀의 작은 언덕,

마른 풀잎 위에는
가을이 버리고 간

바싹 바싹한 낙엽 한 잎,


너도 나 처럼
세상이 서러우냐
이별이 싫어 눈물 짓는거니


정겹던 저 벤치는
가슴 시린 사랑의 추억 뿐,


미끄러 질 듯

스키를 타 듯
서리밭 산책로 걸으며
뒤 돌아 본 세월,


허무를 달빛에 품은

피안의 길목에서

살며시 안겨 오는 희미한
그녀의 실루엣 환상,


여명의 노을속에서

뜨거운 눈물이 번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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