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群青 / 谷村新司 [군죠, 선명한 청색 / 타니무라신지]

김용주 시인 2017. 2. 27. 21:48

 

군죠, 선명한 청색 / 타니무라신지

 

=1=

하늘을 물들여가는 이 눈이 조용히

바다에 쌓여서 파도를 얼게 하고

하늘을 물들여가는 이 눈이 조용히

바다를 잠들게 하고 당신을 잠들게 하네

 

꺾으면 잎이 지는 연보랏빛의 들에 핀 한 송이

꽃과 닮아 덧없는 것은 사람의 목숨인가

부디 내 사랑이 닿으면 바다에 지거라!

부디 바다에 피거라! 내 마음의 겨울 장미여

 

 =2=

노쇠한 발걸음으로 추억을 되새기며

바다를 향해 홀로 서 있으면

나보다 먼저 떠난 불행은 용서해도

남은 슬픔을 안은 이 몸의 괴로움이여

 

그대를 등에 업고 걸었던 날의

온기가 등에서 사라지기 시작하고

울어라!라는 것과 같이 선명한 청색 바다에 내리는 눈

모래에 엎드려 바다의 소리를 듣네

기다리고 있어 다오. 이제 곧 돌아가리라

 

=후렴=

하늘을 물들여가는 이 눈이 조용히

바다에 쌓여서 파도를 얼게 하고

하늘을 물들여가는 이 눈이 조용히

바다를 잠들게 하고 당신을 잠들게 하네

 

-젊음의 추억이 숨쉬는 블랙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