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아파트 뜰에 사는 깜냥이도 까치도 산새들도 배고파 목숨 걸고 찾아드는 들쥐도 주홍빛 산비둘기 한쌍도 그리고 나도 태양의 작열에 삶의 아픔을 토해내 상처를 치유했나니 하늘은 구름바다 흐르는 뭉게구름은 내 가심을 울리는 그리움 九月의 햇살에 뜨락 울타리 작은 언덕에는 코스모스 꽃의 무희 나팔꽃은 전별을 고하는 듯 고개 숙인 꽃술이 추풍에 나풀거리네 가을 사랑,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 보고픈 얼굴은 이제 잊어야 할 사람, 들녘, 오솔길 각색의 코스모스 꽃들은
그 누구를 위해서 저토록 향연을 펼치는 걸까 저 꽃의 향연은 내 곁에 잠시 머물다가 가버린 사랑을 사사 (賜死)하는 굿판일께야 - 시와 음악과 사랑이 있는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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