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지난 가을이 남긴 추억

김용주 시인 2018. 11. 11. 19:52




지난 가을이 남긴 추억

[김용주]


내가 사랑하는 이여

나뭇잎이 붉게도 물드니

그리움이 불타 올라

그대의 독설도

가을사랑으로 쳐 집니다


오늘 만큼은

폭풍같은 햇살같은 그대가 

첫 마음을 열어

네게 소식 주시려나

텅빈 가슴을 조이면서

그댈 기다리련만


서릿바람에

낙엽이 한잎두잎 떨어지니

내 사랑도  그렇게

사위어 지나  봅니다


어느날  훌쩍,

 내 곁을 떠나간 사랑아

 기약없는 기다림이 그러하듯

그리움은 내 영육을

사사[賜死]하는 아픔입니다

이밤, 그대 살내음이 진동하는

낙엽이 담긴 찻잔을 

가슴으로 싸안고

우리 함께 살아왔던 날들을

나는 고마워 하나니


그대여!

이제 욕망의 줄다리기는

그만  멈추고

내 마음의 가을숲으로  오세요

사랑의 모닥불을 피어요




- 젊음의 추억이 숨쉬는 블랙홀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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