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나홀로 커피한 잔 / 김용주

김용주 시인 2018. 11. 23. 18:12




나홀로 커피한 잔
[김용주]


삶의 터전으로 가기위해
이른 아침에 일어나

멍한 눈빛으로 바라본


집앞 작은 언덕 나목에는
붉고 누렇게 마른 낙엽들이
비바람 결에 휘날리우며
세상과 결별이 아쉬운 듯
나를 붙잡고 울음보를 터트리네


갑자기 밀려오는고독이 

내가슴을 두둘이니
초겨울의 찬 빗줄기가

내 귀싸대기를 때리네


나홀로 마시는 한잔의
모닝 커피 잔속으로
이슬 촉촉이 맺힌 단풍 한잎이
살며시 잠겨드는 까닭은
그 사랑이 가져다 준 아픔이네


그녀의 환상이
내 품속으로 꼬옥 안겨올 즈음
불꺼진 내실[內室 ]은
뿌연 먼지가  자욱이 가라앉은
빛과 어둠의 그림자


- 젊음의 추억이 숨쉬는 블랙홀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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