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를 꽂다 / 김용주 백기를 꽂다 / 김용주 잠결에 몽유병자 처럼 소류지에 다다라 물안개 자욱한 물위에 낚시줄 던져 놓고 넋나간 내 그림자 하나 情하나 끊지 못해 가슴앓이 하는 시간 고호의 별님이 물속에서 얼굴을 쑥 내밀고 넌, 바보야 쏘아댄다 달빛에 젖은 풀잎도 꽈배기처럼 빌빌 꼬인 사랑의 집착에 활시위를 멈추라 한다 그래 그래 지금 난, 그대의 환영(幻影)에 백기를 꽂고 이밤, 붕어와 벗이 되어 쇄주 잔을 들고 허무의 불꽃을 피운다 김용주 2022.07.01
아름다운 이별3 / 김용주 아름다운 이별3 [김용주] 내 눈에 별이 내려와 지친 영혼 깨우니 그리움은 허상으로 남아 갈피 못잡는 내 마음 초생달 노젓어 은하수 별밭을 헤멥니다 그대 옷자락 잡지 못한 이별의 아픔은 사랑의 반전속에서 추억의 그림자를 별빛 눈물로 씻어 냅니다 처절한 삶 두려워 내육신 한줌 재가 되련만 희미한 반딧불 밝혀 또 하루 생을 연명하네요 그립던 이여 이율배반의 아픔을 지우고 좋은이 만나 부디 행복하게 사세요 정녕, 사랑했습니다 , . 김용주 2022.06.25
아름다운 이별2 / 김용주 아름다운 이별2 / 김용주 칠흑같은 어둠의 밤, 별빛 눈물이 은하수 밤하늘에 다다름은 불나비가 불빛을 쫓듯 욕망의 늪에서 두 날개를 펄럭이는 그댈 한사코 잡지 못함은 빈손, 텅빈 지갑의 아픔이었다 그대가 야릇한 미소 띄우며 비수같은 눈초리로 폭탄적 작별을 고할 적엔 내 심장을 도려내는 정녕, 악의축 사랑이였다 그댄 변산 바람꽃, 이 밤 사랑의 연을 끊으면서 흐르는 눈물은 상흔이 아직 아물지 않은 까닭이다 이젠, 아름답게 이별할 시간 난, 달빛을 품은 그림자로 그대가 행복하길 소망하련다 . 김용주 202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