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애상 / 김용주 대학 졸업반 시절의 연정, 그녀의 모은행 합격을 자축하자며, 우린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스카이 라운지에서 와인 잔을 높이 들자고 약속했건만 그녀는 오지않고 낯선 사람들만 들쑥날쑥한다. 혹여 무슨 일이 있는걸까 내 열기는 라운지 입구로 튕겨나가 촛침을 붙잡고 있을 때, 눈꽃이 살짝 피어진 작은 벤치에는 내 또래 아베크족들 숨결이 가득하고 난, 가로등 그림자로 서성거렸다. 밤 하늘엔.눈꽃의 향연, 칼바람이 그녀의 싸늘한 환상을 몰고와 내 뒷통수를 툭치고 지나간다 이 애틋함을 어찌 할까나 그 날밤, 그녀는 눈꽃처럼 흔적없이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