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시인

내게도 사랑이 온다면 칼바람에 시든 잎새가 되더라도 불타오르는 사랑이 내게 다가온다면 칼바람에 나뒹구는 메마른 갈잎 일지라도 기댈 수 있는 사랑이 내게 다가온다면 눈꽃핀 어느 한적한 산기슭에 한그루 겨울나무로 누워도 좋으리

앙갚음 일까 /김용주 무지의 늪에서 독사 눈빛 쏘아대던 그 인간, 우르르꽝 천등이 내려치니 대갈통이 풍비박산, 심성고운 동네 아낙네 춥고 배고파 찾아드는 뜨락의 정령 길냥이들 가여워 아파트 단지 모퉁이에 보일듯 말듯 자그만 쉼터 하나 만들어 주고 비가 오면 빗물이 들칠까 눈이 오면 어쩌나 가슴조여 살피련만 그 인간이 밥 주지 말라는 건 그렇다치고 잘곳마저 부셔버린 다는 악마의 괴성, 전설의 고향 이야기처럼 길냥이의 앙갚음일까 코로나 집중 공격받은 그 인간 널관에 등짝이 닿듯 말듯 한다네 내 마음은 스윗, .

별아 / 김용주 아스라한 밤하늘, 내 작은 창가에 걸친 달빛 사이로 별이 하나 둘 깜박거리네 오늘도 심신이 지쳐가는 서재의 골방에서 초롱초롱 빛나는 그리움, 컴 자판위에 눈물 한방울이 뚝 떨어지네 저 반달을 타고 별천지 안드로메다 은하에 가면 그 사랑을 만날수 있을까 고적한 밤, 사차원 너머 은빛 별나라에서 오색영롱한 꿈을 꾸게 하네 못내 아쉬운 사랑 - 젊음의 추억이 숨쉬는 블랙홀1 - .

먼저 / 김용주 신뢰가 꽃이 피면 상대도 점점 다가오는겨 불신이란 명분으로 창끝을 내밀면 상댄 더 뽀족한 창끝으로 내 심장을 겨낭하지 진실이 관심을 불러와 삶의 꽃길을 터줘 평온함이 싹트는게야 내가 먼저 불신의 빗장을 열어 재껴봐

내가 갈잎이면 어쪄랴 -김용주- 그 사랑을 고이 보낸 후 고통의 멍에를 쓸어안고 왜, 나 홀로 아파했을까 내가 바보면 어떻고 내가 나뒹구는 갈잎이면 어쩌랴 천둥치는 그리움 이젠, 소름이 돋나니 사랑이란 퇴색되는 낙엽이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