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폭우가 그친후 / 김용주 이 폭우가 그친후 / 김용주 너와 이별후 아픈 상처 감추려고 뽀얀 얼굴로 홀로 살아온 나날, 가끔, 옛날이 그립다는 건, 꿈이 있다는 걸까 이 폭우가 그친후 나의 뜨락에 꽃피고 새가 노래하는 사랑꽃을 피우련만 노년의 끝자락, 서녘하늘 노을빛이 처마위로 어둠이 깔리면 참 서럽기도 하여라 김용주 2020.10.01
가을 산자락에 잠시 쉬면 /김용주 가을 산자락에 잠시 쉬면 [ 김용주] 고향하늘이 높고 멀어 내 마음 옛시절이 떠올라 가을 산자락에 잠시 쉬면 논두렁 큰엉에 핀 구절초 수줍은 웃음인 듯 나를 반겨준다 첫사랑 소녀도 아는 사람도 흔적없는 전설을 닯은 그리움이 살속으로 져며오는 가을날의 추억, 그 아픔을 속으로 삭인 갈색의 이파리 세월의 바람을 잡지 못한 채,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마른 낙엽이 삶의 허무를 말해 줍니다 김용주 2020.09.19
별 밤 / 김용주 별 밤 / 김용주 밤 하늘 별들이 내 가슴에 내려 앉아 그리움이 겹겹이 쌓여 집니다 약속없는 기다림이지만 노을빛 빈 자리에 앉아 별을 보며 또 하루 지새웁니다 침묵의 밤 당신도 별을 보시나요 무수히 세월이 지났어도 우리 사랑을 수놓아 주던 별꽃이 이 밤도 내 눈에서 반짝입니다 김용주 2020.09.15
추억을 가슴에 거두고 / 김용주 추억을 가슴에 거두고 [김용주] 초라한 내가 싫어 두 주먹 불끈 쥐고 별을 따려 시간 위를 달려보련만 이미 저믄 삶 지난 날을 생각하면 내 인생도 행복했으나 그 사랑은 아팠지 그리움이 무채색으로 흐릿해 지는 오늘, 추억을 가슴에 거두고 나지막이 내가 내 이름을 불러본다 행복 한 줌의 꿈, 나는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20. 08. 28 블랙홀1 김용주 2020.08.28
이내 몸뚱이 / 김용주 울컥, 눈물나는 아침이다 늘그막의 발서슴, 앞을 보고 옆을 쳐다 보고 자꾸만 뒤를 돌아 보아도 내 손,허공을 휘젓는다 어쩌랴 한 세상 이만큼 살았으면 여한도 없다 만은 내가 더 늙거나 모진 병이 들어 하얀 시트에 등짝 눕히다가 누런 삼베가 육신을 휘감아 이승을 떠나는 날, 송장 냄새 풍겨지는 이내 몸뚱이 어떡하면 좋으랴 - 이내 몸뚱이 / 김용주 - 김용주 2020.08.24
에스프레소 한잔 / 김용주 에스프레소 한잔 / 김용주 결별이 서러워 그대 손을 붙잡고 눈물짓던 이 카페로 찾아와 에스프레소 찻잔에 추억을 한 움큼 믹서해서 그리움을 마시다가 문득, 바라 봐진 우리가 즐겨 앉던 그 자리 벽에 걸린 무색무취 마른꽃 한다발이 카페의 블랙 조명아래 싸늘한 그대 모습으로 덩그러니 클로즈업 되는 건, 우리 인연은 이미 사위어진 사랑이라고 무언으로 일깨워 줍니다 -젊음의 추억이 숨쉬는 블랙홀1- 김용주 2020.08.12
눈물이 난다/ 김용주 눈물이 난다 / 김용주 비번날 괜스레 눈물이 난다 뚝 떨어진 눈물방울은 뭘 의미하는 걸까 외로움이다 이런 내 자신이 싫다 숲속의 소류지로 달려가 산새랑 붕어와 사랑을 하련다 길섶에 핀 꽃, 진분홍 금낭화 자태가 황홀감을 주네 잠시 차에서 내려 바라본 여울목의 언덕 수풀 속엔 아침 햇살을 머금 금낭화가 서로 사랑하듯 아치형 꽃대에 쪼르륵 매달려 미풍에 살랑살랑 춤을 추네 그 향기, 나의 뇌리를 자극해 예전에 나만 사랑한다던 가증스런 그녀의 얼굴이 떠오는다 하지만 숲속의 요정을 만나려 난, 가속 페달을 밟아 낚시터로 간다. - 블랙홀1- 김용주 2020.07.11
고독 / 김용주 font-size: 8pt;"> 고독이 내가슴을 쥐어짜는 아픔으로 하얗게 물들이고 너의 환상이 별빛 그림자로 서성거리며 창밖에 서 있다는 건, 거짓의 몸짓으로 내 심장을 옥죄는 햇살같은 회오리 바람같은 두려운 사랑이다 잿빛 구름 속으로 저 별들이 사라질 무렵 사랑과 증오를 내 가슴 가지 위에 앓아 뉘여 허탈한 비소[非笑]만 흘린다 -젊음의 추억이 숨쉬는 블랙홀1 - . 김용주 2020.04.10
찻잔에 추억이 출렁거려 / 김용주 찻잔에 추억이 출렁거려 [김 용주 ] 뇌우 바람아 블어라 밤샘 폭우가 쏱아져 내려라 생명을 옥죄는 코로나19를 휩쓸고 가거라 오늘 새벽녘 뜨락에서 꽃들이 소곤대는 소리에 화들짝 눈을 비비며 일어나니 문득 , 그리운 이가 생각나 달달했던 추억을 모닝 커피 잔에 담습니다 삶의 가시밭 .. 김용주 202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