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소리 미운 사람이 내는 소리는 시끄럽고 사랑하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즐겁다. 소리가 시끄럽고 즐거운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이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것이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그냥 사람이고 소리일 뿐이다. 그냥 사람이고 소리일 때 번뇌에 물들지 않는다. - 해암의《깨어.. 시인, 좋은글 2013.10.04
멋지게 사는 거다 멋지게 사는 거다 죽음에 직면하고 나자 나는 오히려 삶을 향한 갈망을 느끼게 됐다.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나는 삶을 멋지게 살기를 갈구했다. 죽지 않고 살기로 했으면 기쁘고 즐겁게 사는 게 백번 낫지 않은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내가 원망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인생이란 그저 태.. 시인, 좋은글 2013.09.26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글, 김대규. 낭송.김미숙)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 시인, 좋은글 2013.09.24
내 어머니 내 어머니 그녀는 내 어머니였고 나를 두고 떠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걸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다. 해가 나에게 빛을 비추는 걸 고마워하지 않듯이, 나는 그녀에게 고마워하지 않았다. - 할레드 호세이니의《그리고 산이 울렸다》중에서 - *가난한 대학교수의 아내였던 내 .. 시인, 좋은글 2013.09.21
술과 인생 그리고 사랑 술과 인생 그리고 사랑 주거니 받거니 허물을 깨는 건 술이요 주어도 받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건 사랑이다. 뱃속을 채우는 건 술이요 영혼을 채우는 건 사랑이다. 손으로 마시는 건 술이요 가슴으로 마시는 건 사랑이다. 아무에게나 줄 수 있는 건 술이요 한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건 사.. 시인, 좋은글 2013.09.20
고향을 찾아서 고향을 찾아서 연어는 산란을 위해 험한 물길을 거슬러 고향을 찾아갑니다. 사람은 명절 때가 되면 부모와 옛친구를 찾아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전국의 길이 죄다 막히고 다섯 시간 열 시간이 걸려도 참고 갑니다. 고향을 찾아가는 것도 수행입니다. 열심히 산 사람에게 주어지는 행복한 .. 시인, 좋은글 2013.09.18
멋지게 살기 위해서 멋지게 살기 위해서 운명은 비록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길에 우리를 데려다 놓지만, 우리는 그것을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 길은 황량하고 인적이 없는 길일 수도 있지만,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만큼 당신에게는 더 큰 실력을 발휘할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가장 나쁜 결과는 .. 시인, 좋은글 2013.09.14
문득 스쳐간 환상일까 문득 스쳐간 환상일까 그녀가 머물고 간 갈대 숲, 빈 둥지에서 그 사랑이 끝났을 때 가슴 쓰려 울었어도 갈대숲을 향하여 철새들이 내려앉 듯 강물 닮은 내 사랑은 너를 향해 흘러갔다 사랑이 떠나간 후 어둠 속에 묻혔지만 그 순간의 절망감은 여린 빛으로 살아나고... 그 사랑이 사라지.. 시인, 좋은글 2013.09.04
어른 노릇 어른 노릇 사람은 주는 것으로 어른이 된다. 나이가 들어도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뭔가를 줄 수 있다면 여전히 청년이다. 갓난아기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인간은 오직 받는다. 생기 넘치는 만년의 생활자들은 하나같이 베풂을 잊지 않는 사람들이다. 베풂을 잊지 않는 한, 그가 몇 살이.. 시인, 좋은글 2013.08.27
인연 "인연" 세상에 오래 남아 있지 못한다 할지라도 내게 주어진 이 막막한 백지와의 인연을 이어갈 것이다. 내가 쓴 보잘것 없는 글들이 이 가난한 세상에 작은 위로의 눈발이 될 수 있도록. 그 누군가의 헐벗은 이불 속 한점 온기가 되어 줄 수 있도록. 나는 저 눈 내린 백지 위를 걸어갈 것이.. 시인, 좋은글 2013.08.24